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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색하고 오민지를 보았다　그 귀신 나온다고 내가 말했었지 조심해 갑자기 머리를 돌리면 보이니까　시끄러　처음으로 오민지가 꽥 소리를 쳤다 [오민지 코드] lt15gt 결혼 15　다음날 오전 날씨는 화창했고 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봄 기운을 더 강하게 전달시켜 주었다 진한 흙과 풀냄새가 열려진 창으로 밀려 들어왔으므로 오민지는 심호흡을 했다 그때 현관 밖으로 정기훈이 나왔다 오늘은 카키색 바지에 같은 색상의 점퍼 차림이었고 등에는 가방을 메었다 　밥 잘먹어　뒤를 따라 나온 수원댁의 목소리가 집안을 울렸다　몸 조심하고　그러자 몸을 돌린 정기훈이 흰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알았어요 아주머니　전화해　예 아주머니　그리고는 정기훈이 시선을 돌려 오민지를 보았다 오민지의 방은 현관쪽인 것이다　잘 지내　그때는 수원댁도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으므로 오민지는 웃음띤 얼굴로 머리를 끄덕였다　내가 전화 할게　잘가요　오민지가 손을 조금 들었다가 내려놓고는 덧붙였다　연락 자주 하고　그때 정기훈의 입가에 희미한 웃음기가 떠올랐다가 지워지는것을 오민지는 보았다 그러나 수원댁은 보지 못했다 다 빈말이다 정기훈이 전화 한다는 말도 이쪽에서 연락 자주 하라는 말도 수원댁 들으라고 한 말인 것이다 만일 둘이 뻣뻣하게 인사도 하지 않고 헤어진다면 수원댁의 걱정을 들을테니 정기훈의 연극에 오민지가 호흡을 맞춘 셈이다 몸을 돌린 정기훈이 빠른 걸음으로 정원을 건너 대문을 나갔을때 따라나간 수원댁이 뭐라고 또 당부를 하는 모양이었지만 오민지한테는 들리지 않았다 수원댁에게 허리를 굽혀 공손하게 절을 한 정기훈은 다시 몸을 돌렸는데 이쪽에는 어떤 몸짓도 해보이지 않았다 정기훈은 뒷모습을 보이며 비탈길을 빠르게 내려갔다 차고에는 정기훈이 타고 다녔다는 지프차가 주차되어 있었지만 국도까지 내려가 버스를 잡으려는 것이다 오민지는 베란다의 난간에 팔을 걸치고 구부정하게 서서 정기훈의 뒷모습을 마음놓고 보았다 이상하게도 정기훈이 머리를 돌려 이쪽을 보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밝은 햇살을 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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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이 손바닥으로 비에 젖은 얼굴을 훔쳤다　적은 두돛짜리 전함으로 기습해 왔소이다 모두 100여척이나 되오　이를 악문 타와비는 끈질기게 다음말을 기다렸으나 이미 얼굴은 하얗게 굳어졌다 　함장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타와비를 보았다　총사령이 계신 기함에도 적이 올라가는 것을 보았소이다 아무래도　살아 돌아온 것은 네 함선 뿐이냐　마침내 타와비가 묻자 함장의 눈동자가 어지럽게 흔들렸다　모 모르겠소이다 전함들은 모두 쇠줄로 묶여져 있어서 적의 침입에 속수무책이었소이다　그렇다면　타와비 또한 백전노장이었지만 이렇게 처참한 심정이 된 것은 처음이었다 10여년전 포르투갈의 전함과 싸우다 배가 격침당했어도 이렇게 막막하지는 않았다 그때 군관 하나가 함교로 뛰어 올라왔다　사령 제4함대가 접근하고 있소이다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항구의 입구를 막으라는 신호를 보내라　타와비가 악을 쓰듯 소리쳤으므로 둘러섰던 군관들이 질색을 했다　포신을 외항쪽으로 겨누고 대기하라고 전하라 놈들이 항구 안으로 진입해오면 무조건 발포하라고 전하라　빗발은 여전히 그치지 않았지만 바람은 차츰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항안은 혼란에 휩싸여서 마치 시장 속 같았다 모두 불을 환하게 밝힌 전함들이 이리저리 떼를 지어 다녔으며 신호로 발사한 총성이 요란했고 그러다가 서로 부딪친 전함들도 있다　이제 모두 외항의 본대가 금군 수군에게 기습당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외항에서 겨우 빠져나온 20여척의 전함이 갈팡질팡 휘젓고 다니는 바람에 사기는 더 떨어졌다　전함들을 3열로 늘어세웠습니다　부사령이 그렇게 보고했을 때는 인시 무렵이었는데 그동안 타와비는 제4함대 사령 요르보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타와비는 선임 사령이었으므로 이제 오스만 수군을 이끌어야 할 입장이다 이미 요르보와 항구를 방어하기로 뜻을 정한 터라 타와비의 표정은 다시 안정되어 있었다　오늘은 날씨가 갤 것이다　타와비가 사령실에 모인 지휘관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모두 한숨도 자지 못한 터라 눈들이 충혈되었고 지친 모습들이다　적이 대형 전함 200여척을 나포했으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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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서는 내가 결국 민주당의 당력을 결집시킬 것이라고 확 신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맞습니까 그러자 이회창도 게 웃었다 그것은 대부분의 언론사에서도 그량 게 예상을 하고 있는 일이다 대통령께서 민주당을 지원하셔도 여론은 거의 나빠지지 않을 것이 라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는 걸 보았습니다만 대통령이 당적을 버렸지만 뿌리는 민주당이다 민주당 간판을 세우 고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그러니 민주당의 당력을 모아 선거를 지취 하는 것이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대통령은 당적을 버린 다음 공평한 정치를 해왔다 그러나 당의 뿌리인 전라도지역에서는 대통령이 마지막 마무리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었다 이회창이 정색하고 대통령을 보았다이 기회에 할 말을 해야 한다 대통령님 당적을 버리시고 이제까지 훌릉하신 처신을 해오셨습니 다 그러니 끝까지 소신을지켜 주십시오 이것은 당직자들은 물론이고 측근 참모들이 꼭 건의하라면서 주문한 내용이었다 대통령이 받아들이건 않건 간에 어줬든 부및쳐 보라고 했 었지만 선뜻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 너무 속이 보였기 때문이고 이쪽 7장 대혼란 입장만내놓는꼴이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당력이 모아지지 않으면 대통령은 당연히 이회창이 된다 따라서 나를 대통령 시켜달라는 말이나 같은 것이다 그 때 대통령이입을 열었다 나는 지역 갈등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전임 대통령들을 모아 국가 원로 회의를 창설했고 민주당 최고위원들을 전문 위원으로 소속시켜 상 당한 효과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총재는 아직도 지역 기반을 바탕으 로 하는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놀란 듯 이회창이 눈을 치켜뜨고는 얼굴을 굳했을 때 대통령이 표정 을 부드럽게 했다 민주당 후보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물으신다면 드릴 말씀이 없습니 다 허지만 이총재는 3년이 넘도록 야당 총재로서 나하고 같이 국정을 이끌어 오셨지 않습니까 이회창의 눈주위가할개졌는데 대통령의 말이 이어졌다 이번 대선도 이대로 간다면 지역 ...

그녀는 밖으로 나오자 길게 한숨을 내리 쉬었다 아직도 햇볕은 따갑게 내리쪼였다구디는 카린이 밖으로 나가자 책상 위에 놓인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다이얼을 누르자 곧 신호가 갔다여보세요사내가 전화를 받았다여긴 방콕 신문인데 후앙 씨 계시면 바꿔 주십시오구디가 정중하게 말하자방콕신문이요 방콕신문의 누구시라고 전할까요사내가 무뚝뚝하게 물었다구디 기자라고 합니다잠깐만 기다리세요구디는 수화기를 고쳐 쥐고는 잠자코 기다렸다다른 목소리가 들렸다난 방콕 신문의 구디 기잡니다 후앙 씨세요그렇소 내가 후앙이요초면에 실례가 많습니다 취재차 여쭤볼 말씀이 있어서요취재라니놀란 듯 후앙이 물었다무얼 취재한다 말이오후앙 씨의 사업에 대해섭니다 본인에게 물어보는 것이 조금 어색합니다만이것 보시오 당신이 누구라고 하셨지요구디 기잡니다구디가 큰 소리로 대답하자 후앙은 잠시 숨을 가라앉히려는 듯 말을 멈췄다어쩔 수 없습니다 신문사로 진정이 들어와서 협조를 안 해 주셔도 상관이 없습니다잠깐 진정이 들어왔다고 했소그렇습니다무슨 진정이오후앙이 다그쳐 물었다도대체 나에게 무슨 뚱딴지 같은 수작을 부리는 거야후앙이 버럭 소리를 질렀으므로 구디는 수화기를 귀에서 멀찍이 떼어 내고는 피식 웃었다 깡마른 얼굴의 커다란 두 눈이 무표정하게 껌벅거렸다후앙 씨가 해외로 고용된 사람들의 임금을 착취하고 있다는 고발이 들어왔단 말입니다 나는 피해자로부터 증거를 가지고 있어요뭐라구후앙 사장께서 고용된 근로자들의 임금 중 한 달분 월급을 수수료로 떼고 보내신다고 하더군요 피해자로부터 직접 들었습니다도대체 어느 놈이요 어느 놈이 그따위 소리를 해그건 말씀 드리기 곤란한데요 어쨌든 기사를 쓰려면 확인을 해야하기 때문에이봐요 구디 기자라고 하셨던가후앙의 말소리가 차분해졌다네 구디 기잡니다취재를 하시려면 직접 만나서 해야지요 만나서 이야기 합시다그렇게 해 주시겠습니까지금 당장 오실 수 있겠소 아니면 내가 차를 보낼까요구디는 여유 있는 몸짓으로 한 손을 들어 책상 위에 놓인 담배갑에서 담배를 끄집어내었다제가 가지요 어디로 가서 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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