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을 모색해야 된다고 생각허네
방법을 모색해야 된다고 생각허네 이렇게 생각하는 게 나 혼자만일까김범우가 괴로운 표정으로 담배를 빼들었다 그 어떤 슬기로운 방법이라니 자네 생각은너무 막연하고 환상적이야 구체적 대안도 없으면서 예측만 가지고 현실을 비판하는 건 비판이 아니라 비겁이네 손승호는 다시 한발을 내딛고 있었다 김범우는 손승호의 그런 태도를 보며 서울시당에서일하기로 한 자신의 결정에 대한 확신을 내보임과 동시에 스스로의 의지를 북돋우려 하는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손승호의 변화를 서민영 선생이 알면 뭐라고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비겁도 좋고 비굴도 좋네 나야 안목도 짧고 정치권도 갖고 있지 않으니까 구체적 대안을 낼 수가 없네 그러나 근대사회의 구성이 철저하게 민중 중심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고 그 바탕 위에서만 민족의 주체형성이 가능하고 민주주의도 가능하며 역사발전도 도모된다는 것을 알고 있네 그런 최소한의 인식으로 우리의 문제를 볼 때한 가지 명백한 것은 있네 미쏘가 우리를 어떤 형태로든 제약하고 있고 우리가 그들이 내세우고 있는 이념을 하나씩 나눠갖고 사회문제나 민족문제를 해결하려 든다면 그것이야말로환상이네 미쏘 두 나라가 맞서 있기 때문에 우리의 어느 쪽 시도든 무위로 끝나는 환상이될 수밖에 없고 만에 하나 미쏘 어느 한쪽이 양보를 하거나 포기를 해서 그런 문제를 해결했다 해도 나머지 한 나라의 영향권을 벗어날 수 없는 한 민족은 노예적 속박에서도 벗어날 수 없을 거네 내가 파악하는 건 지금 우리 민족이 처한 상황은 볼셰비키의 혁명사황도아니고 중공의 혁명상황도 아니라는 점이네 로서아에도 중국에도 그들을 제약하거나 속박하는 막강한 두 외국세력은 없었다는 사실이네 글들이 지금 우리와 같은 상황에 처했어도혁명을 성취시킬 수 있고 민족의 문제를 생각대로 해결할 수 있었겠나를 묻고 싶네 그래서난 외국세력의 배격이 급선무라고 생각하는 거네 손승호는 아무 말 없이 성냥개비만 씹고있었다 그래 김 형은 아주 중요한 점을 지적하고 있소 미국의 참전과 기동성에 대해 당이 놀라고 있는 건 분명한 눈치 같았소 난 솔직히 말해서 김 형이 예상하는 전쟁 결과에대해 긍정도 부정도 할 수가 없소 다만 불행하게도 결과가 나빠진다면 그때는 김 형이 말하는 대로 후유증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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