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호는 권해 오는 술잔을 사양하지 않고 받아 마셨으므로 취기

8월 14, 2025

김양호는 권해 오는 술잔을 사양하지 않고 받아 마셨으므로 취기가 올랐다 김양호는 변소에 가는 시능을 하다가 나이트클렴을 라져 나왔다서늘한 밤공기에 정신이 번짹 들었다 클럽의 정문 옆으로 보도가 길 45게 뻗쳐져 있었다 보도가에 벤치가 서너 개 놓여져 있었으므로 그는차가운 벤치에 앉았다 짙은 산과 나무의 냄새가 났다 시리고 비린 듯한 냄새를 맡자 상쾌해졌다 갑작스러운 정적에 익숙치 못한 그의 귀가 조금씩 적웅이 되자 속삭이듯한 벌레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잠을 설쳐 퍼덕이는 산 새들의 날개짓소리도 들렸다 깊은 산속에 뚫린 도로에는 차량의 통 행도 없었다 가끔씩 한두 사람의 등산객이 그의 앞을 지나고 있었 다 산기슭 건너편에 휘황한 불빛을 비취고 있는 곳이 숙소로 정한 호텔이었다 김양호는 인기척에 머리를 돌렸다 이영지가 옆쪽의 벤치에 한 손 을 짚고 그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놀란 그는 엉거주춤 일어섰다 클 럽 쪽에서 흘러든 불빛이 그녀의 옆얼굴을 비치고 있었다 그녀는 김 양호톡 시선이 마주치자 다가와 그의 옆에 앉았다 안에서 재미있게 놀지 왜 김양호가 부드럽게 물었다 그녀는 잠자코 앞을 바라보며 앉아 있 었다 영지 오랜만이구나 내가 바빠서 전화도 못했어 그날 밤 그녀의 집 앞에서 기다렸던 날 이후 한달 가깝게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그 스스로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김양호는 노력하였 다 그 일을 노출시킬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지울 수 있는 일은 더 욱 아니었다 다행인 것은 이러한 상처를 김양호 혼자만 알고 이영지 는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가끔씩 김양호는 그녀를 그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가슴이 내려앉는 듯하였다 아직도 그녀에 대한 미련이 가슴 가득 자리잡고 있는 것이 다 이것을 적극적인 방법으로 처리할 수가 없었다 비교하고 부딪치고 묻고 확인하는 과정들이 만약 구체적인 상대방이 존iWl하 핀다면 김양호에게는 치욕이었다 이것은 품목들을 진열40 신용장 해 놓고 가격과 포장상태와 품질들을 확인하면서 바이어가 가져가는 성질의 일이 아니다 그는 상품이 아니다 그는 놓여 있는 사람이 아 니므로 가볍게 취급당하는 것은 모욕이라고 생각되었었다 산에 오니까 좋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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