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말굽소리에 눈과 귀를 세웠다 서쪽이 올시다 옆에 서
는 말굽소리에 눈과 귀를 세웠다 서쪽이 올시다 옆에 서 있던 부하가 아는 체를 했으므로 장이서는 눈을 흘겼다 이 놈아 나 귀 안 먹었다 위 장군의 선봉군 같소이다 내일 오전에 닿기로 했는데 웬일일꼬 그 때 말굽소리가 더 커지면서 망루까지도 진동이 느껴졌다 그리고 어둠에 덮인 앞쪽 벌판에 100여기의 기마 군이 나타났는데 이쪽횃불에 비친 군사들의 복장은 명 군이 맞다 장이서가 입맛을 다셨다 잠자리가 불편해서 온 것인가 그 때 기마 군의 앞에서 고함소리가 났다 성문을 열어라 우리는 선봉군의 척후를 맡은 오금성의 군사들이다 오금 성이라 장이서가 눈을 둥그렇게 떴다 오금성에는 그의 처남이 아장으로 있다 오금성의 누구냐 망루에서 상반신을 뽑은 그가 소리를 쳤을 때 기마군 두엇이 바짝 다가왔다 아장 심기원이다 그대는 누군가 아니 심 아장 이라면 북문 통에 사는 심 아장 아니시오 그렇소 나는 별장 장이서요 지난 봄에 오금성에 갔을 적에 뵈었지 않소 아 고아장의 매형이로군 아이구 어서 오시오 반가움에 버럭 소리친 장이서가 부하들에게 더 큰 소리로 명령했다 어서 성문을 열어라 현동성의 성문은 네 개 대문 모두가 한 자 두께의 통나무를 이중으로 만들어 놓아서 무게가 수 천 관이며 여닫는데 10여 명의 군사가 힘을 써야만한다 그래서 한번 닫아 빗장까지 질러놓으면 바로 철통이 되는 것이다 문이 삐거덕거리며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고 성루에는 환하게 불을 밝혀 손님맞을 채비를 했다 수문장 장이서는 반가운 김에 성루를 내려가 문안에서 심기원을 기다렸다 문이 활짝 열렸을 때 심기원을 선두로 기마 군이 정연하게 들어섰는데장이서는 두 손을 벌리며 다가갔다 심대인 어서 옵시오 장대인 미안하오 마상에 앉은 심기원의 표정이 가라앉아 있었으므로 장이서는 눈을 치켜떴다 그 순간이었다 옆으로 기마 군 하나가 다가왔고 번뜩이는 창날을 본순간에 장이서는 가슴이 찔려 뒤로 넘어졌다 쳐라 벽력 같은 고함을 지른 것은 심기원의 뒤에 붙어온 마청이다 대도를 빼든 그가 칼을 휘둘러 명 군 서너 명을 베는 동안에 이미 서문은 제압되었고바깥 어둠 속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마 군이 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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