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다수화구에서 사내의 목소리가 울렸을때 서진수는 먼저 주위부터 둘
철이다수화구에서 사내의 목소리가 울렸을때 서진수는 먼저 주위부터 둘러보았다 오락실 근처의 분식집 안이었다 점심시간이어서 먼저 점심을 먹으려고 라면을 시켜놓고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이쪽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없다아 왠일이쇼자신의 목소리가 긴장으로 굳어져 있는 것을 듣고 서진수는 헛기침을 했다 그때 강기철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어젯밤에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너도 알겠구나그런데 무슨 용건이요그럼 용건만 말하지강기철이 말을 이었다너 나하고 같이 일하지 않을래 내가 보수는 넉넉하게 주마나아 참긴장이 조금 풀어진 서진수가 얼굴을 찌푸리며 웃었다무슨 일을 하자는거요 지금 상황이 어떤지 모르는 모양이구만 거기에다 당신은 지금고종택은 내가 죽이지 않았어 민광준이 나한테 누명을 씌우려고 죽인거야어쨌던 나는 끌려 들어가기 싫어나하고 같이 있으면 오락실 경비로 세월을 보내지는 않을거다강기철의 목소리가 딱딱해졌다좁쌀만한 시골 조직은 물론이고 서울의 본부 놈들도 하나씩 박살을 낼테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날 거들어줄 놈이 필요해서진수는 심호흡을 했다 라면이 앞에 놓여졌지만 서진수는 이미 식욕을 잃었다 다시강기철의 말이 이어졌다민광준을 잡을때까지 날 거들어주는 댓가로 경비는 별도로 하고 3백을 주마 일이끝나면 네 뜻대로 해도 된다날 믿으쇼불쑥 서진수가 묻자 강기철이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믿지는 않는다 조건이 맞는다면 네가 승락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야그럼 내가 할일은 뭐요정보다자리에서 일어선 서진수가 식당의 구석쪽으로 다가가 서더니 목소리를 낮췄다만일 일이 잘못되면 내 목숨까지 날아갈텐데 3백이면 너무 적은것 아뇨너 그말이 진심이냐강기철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돈을 더 올려 달라는 말이냐그러자 서진수는 다시 심호흡을 했다하긴 3백이나 5백이나 나한테는 다 큰 돈이지 백만이란 말도 지금 오랫만에 한거요그로부터 두시간반쯤 후인 오후 3시경에 서진수는 목포의 바닷가 제방밑에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린 그가 주위를 둘러 보았을때 제방위에 앉아있던 사내가 손을 흔들었다 강기철은 낚시꾼처럼 모자를 깊게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