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를 귀에 붙인 채 천기명이 앞쪽을 보았다

전화기를 귀에 붙인 채 천기명이 앞쪽을 보았다 이강복이 탄 검정색 대형 승용차는 우측 골목으로 들어서는 중이었다  따라가  천기명이 눈을 치켜뜨고 말했다  놓치지 마  지금 이강복이 탄 차에는 백기철한테서 받은 55억이 실려있는 것이다 이강복은 수표도 받겠다고 했으므로 10억짜리와 1억짜리 수표여서 주머니에 넣었다 뒤따라 들어선 골목은 1차선 도로였으므로 천기명은 와락 긴장했다 막히면 끝장이다  이런 빌어먹을  악에 받친 천기명이 이를 악물었다 이강복도 미행을 예상하고 있을 것이었다 백기철과 이강복이 만난 장소는 우습게도 여의도의 의원회관 사무실이었다 그곳에서 둘은 돈과 테이프를 교환한 것이다 장소를 정한 것은 이강복이었는데 차마 제 사무실에서 만나자고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므로 당황했다 천기명 또한 의표를 찔린 것은 마찬가지였다  바짝 붙어  천기명은 전화기를 닫아 버리고는 이강복에게 집중했다 운전사에게 다그치듯 말하고는 허리춤에 끼어놓은 리볼버를 꺼내 실탄을 확인했다 탄창을 끼우는 소리에 긴장한 운전사가 힐끗 백미러를 보았다  저놈을 잡으실 겁니까  옆자리에 앉아있던 사내가 물었으므로 천기명은 머리만 끄덕였다 사내의 이름은 김동열 동보상사의 유석균이 보내준 사내 중의 하나로 재일동포이다  그럼 지금이 낫습니다  사내가 정색하고 말했다 차는 좁은 골목을 천천히 달리는 중이었는데 다행히 일방통행길이었고 장애물은 없다 주택가여서 통행인도 드물었지만 문제는 눈에 띈다는 것이다 골목에 들어섰을 때 이강복과의 사이에 차 두 대가 있었다가 말하는 동안에 제각기 옆길로 빠져 나갔다 이제 바로 뒤에 붙은 것이다 거리는 15m 정도 그때 천기명이 마음을 굳혔다 박은경의 납치까지 실패한 마당에 여기서 놓치면 끝장이다  받아버려  앞좌석을 움켜쥔 천기명이 소리쳤다  꺾어질 때 받아서 저놈 머리를 담장에다 박으란 말이다  핸들을 쥔 운전사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리고는 속력을 조금 늦춰 바짝 붙었던 간격을 다시 10m 정도로 띄웠다 천기명은 앞쪽 골목이 우측으로 꺾인 것을 보았다 길의 정면은 주택의 견고한 돌담이다 석축으로 만든 담장이어서 밀어 박기에 적당했다  자 받아라  하고 천기명이 다시 소리친 순간이었다 갑자기 옆쪽에서 무엇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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