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출국자들이 보였다 대위 계급장을 단 장교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있는 출국자들이 보였다 대위 계급장을 단 장교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허가증을 보십시다 여권과 허가증을 넘겨준 김칠성이 조웅남을 바라보았다 빠져 나가기 힘 들겠군요 형님 조웅남이 혀를 찼다 도망갈 놈들은 가라고 허지 왜 붙잡고 난리다냐 난리가 여권 검열이 끝나기를 기다리려고 그들은 벽 쪽으로 다가갔다 조웅남의 입술이 뒤틀려 있었는데 잔뜩 못마땅한 표정이다 미 공군 기지 근처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답니다 미군과 결혼한 섬을 떠난 은둔자 121한국 여자들이나 군속들에 끼여 미군기를 타려고 하는 사람들 때문 에요 고동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군측쉐서 티켓을 판다는 정보도 있습니다 한 장에 10만 달러 라는 말도 있고 50만 달러 상당의 귀금속이나 달러를 가진 사람에게 는 요금이 싸다고 하는데 장사가 잘 되겠군 땅만 가지고 있던 놈들이 안됐어 땅을 짊어지 고 도망갈 수도 없고 김칠성이 말을 받자 조웅남이 머리를 돌렸다 거그 가서 우리가 장사허는 건디 어디 말이요 미국 말입니까 이런 빙신 같은 놈 욕을 얻어먹은 김칠성이 입맛을 다시고는 머리를 돌렸다 조웅남 이 고동규에게로 몸을 돌렸다 거그가 어디여 미군 기지가 오산 군산 대구 등이지요 그곳에서는 하루에 너더댓 차례씩 군용기가 일본으로 뜹니다 애들허고 거그 가서 사업을 벌이는 건디 그때 대위가 그들 쪽으로 다가왔다 사병 두 명이 그를 따르고 있 다 그들을 지난 대위가 사람들을 향해 섰다 박은채 씨 있습니까 조용해진 사람들 사이에서 20대 중반의 여자가 두어 걸음 앞으로 나왔다 바바리 코트의 벨트를 죄어 묶어 큰 키가 돋보였고 두 눈이 긴장으로 크게 뜨여 있다122 밤의 대통령 제B부 I 전데요 잠깐 이쪽으로 오세요 그녀가 다가오기도 전에 병사들이 다가가 그녀의 양팔을 잡았다 이거 왜 이래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버린 여자가 소리치듯 말했으나 반항하지는 않았다 이봐 대위 고동규가 여자 뒤를 따라 지나치려는 대위를 불러 세웠다 무슨 일이야 허가증 문젭니다 위조한 거야 아닙니다 잠시 망설이던 대위는 고동규의 시선을 받자 다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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