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에 파묻고 속도계를 열 번도 더 보더라
속에 파묻고 속도계를 열 번도 더 보더라 32 신용장 차는 천안 근처의 휴게소로 다가갔다 김양호는 이영지를 바라보며물었다 마시고 싶은 거 있어 쉴까 그냥 가요 휴게소를 스쳐 지났다 난 절실하게 사랑이라는 것 그것을 느끼고 필요로 하고 그래 본 적은 없어 김양호가 문득 말하였다 여자가 필요한 때가 있었지 그것은 잠깐이었어 그쪽도 그런 것같더라구 이영지는 반짝이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김양호는 무의식중에 손을 들어 그녀의 턱을 목에서부터 쓸어올렸다 이영지는 그의 손을 두손으로 붙잡아 핸들 위에 올려 놓았다 스쳐 지나곤 했지 우리가 방금 지나온 휴게소처럼 그런데요 이영지는 왼손을 들어 그의 머리칼을 잡고 손가락으로 쓸어보았다 그런데 지금은 쉬어야 해요 엔진에 이상이 있어요 기름이 떨 어졌어요 김양호는 간지러운 듯 그녀의 손을 움켜잡아 내렸다 보드라운 손 바닥과 꿈틀거리는 손가락의 촉감이 전해져 왔다 엔진도 기름도 문제가 없어 그저 쉬고 가야 할 때가 된 것 같 아 그녀는 잠자코 김양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호텔은 골짜기 끝 부분에 있었다 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자 골짜 기를 타고 내걸오는 밤바람에 옷자락이 펄럭였다 매섭도록 추운 바 람이었다 그러나 산과 나무의 신선한 공기가 가슴 깊숙이 들어오고 33있었다 골짜기 양쪽으로 산마루까지 둥불이 이어져 있었다 등산로 를 비취는 둥불인 모양이었으나 축제가 끝난 밤의 외로운 전시용 둥 불같이 보였다 을씨년스러웠다 김양호는 이영지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춥다 이젠 들어가자 문직이려 하지 않았 이영지는 그치 가슴에 온 상반신을 기대었으나 다 김양호는 그녀의 몸을 돌려 가슴에 안았다 그녀의 눈이 그를 을 려다보고 있었다 김양호의 얼굴이 차츰 그녀에게로 다가가자 이윽고 이영지는 눈을 감았다 이영지의 입술은 차가웠다 그녀의 입술에서는 살구 냄새7U나는 것 같았다 조금씩 그녀의 입술이 벌어지고 가쁜 호흘과 함께 뜨거운 열기가 입술에서 번져 나왔다 달콤한 체액을 김양호는 갈증 난 사람처럼 빨아 마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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